동작대교, 제구실 못한다|하루 만5천여대 통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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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작대교가 개통된지 40일이 지났으나 교통량이 하루평균 1만5천여대 (용산경찰서 집계) 에 불과해 당초예상 5만∼6만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있다.
이는 한강상의 교량중 가장 통행량이 많은 제3한강교의 하루평균교통량 15만대의 10분의1, 가장 적은 제2한강교 4만대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다.
또 러시아워 때 1개차선당 1시간 평균교통량도 성수대교가 2천1백대, 제3한강교 1천6백55대, 서울대교 1천3백85대인데 비해 동작대교는 2백대를 밑돌고있다.
서울시는 동작대교 개통당시 이 다리가 반포대교와 제1한강교를 지나는 교통량을 흡수, 하루평균 5만∼6만대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하루평균 12만대와 7만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반포대교와 제1한강교의 교통 체증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않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서 용산역과 한남동으로 빠지는 길도 계속 혼잡을 빚고있다.
5백53억원의 거액을 들여 6년간의 대역사 끝에 마무리된 동작대교가 이처럼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덩그러니 다리만 놓았지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는 직진도로가 뚫리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다리의 남쪽과 북쪽의 강변도로와의 접속 인터체인지 시설이 제대로 돼있지 않아 차량들이 이용하기에 크게 불편하다.
오너드라이버 김석환씨(32·회사원·반포동)는 『동작대교가 개통된 후 이다리를 이용하고있으나 다리를 건너가도 한남동과 제3호터널이 막혀 출퇴근 시간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택시운전기사 한종업씨(42·성수동1가)도 『시내로 통하는 직선도로를 개설하지 못할바에야 투자효율이 낮은 이곳에 비싼 세금을 들여 다리를 놓지 말고 차라리 다른 곳에 다리를 놓든가 도로를 뚫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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