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전 5년 재미보는 무기상들|미·소·불·북한등 40개국|이라크쪽이 질·양서 이란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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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년째 계속되고있는 이란·이라크간의 페르시아만전쟁이 지루하게 계속되면서 엉뚱하게 세계의 무기수출국과 수출상들만 살찌우는 꼴이 되고있다.
그동안 이들 두나라가 소모한 전쟁경비는 수천억달러이고 줄갑아 30만∼7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그러한 참상은 싸우는 두나라의 사정이고 미국·소련·프랑스·북한·이집트등을 비롯, 약40개국은 무기와 기타 군수품을 팔아 재미를 보고 있다.
전쟁물자 수출국들은 어느 한폭에만 파는것이 아니라 상당수가 동시에 양쪽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어 전투상인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있다.
그동안 이란·이라크 두전투당사국에 무기를 수출한 국가는 미국·소련·프랑스·이탈리아·동독·스위스·북한·브라질·영국등이다.
대부분은 국가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는 중간무기상인을 통해 교묘하게 무기장사를 하고 있다.
이들 무기수출국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울린 나라는 프랑스와 소련.
프랑스는 전쟁이 개시된이래 이라크 한나라에만 50억달러이상의 무기를 팔았다.
판무기가운데는 엑조세공대지미사일을 장비한 5대의 시폐르에탕다르 폭격기를 비롯, 50대의미라지전투기, 80대의 미사일장비헬리콥터, 50기의 지대공미사일등이 포함돼있다.
프랑스가 직접, 또는 중간상인을 통해 이란에 판 무기는 얼마가 되는지 밝혀지지않았다.
소련은 70대의 미그전투기 약2백대외 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을 이라크에 수출했다.
이란에 무기를 공급한 주요국 가운데 북한은 82년에 탱크및 대포와 소형의무기등 10억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이같은 북한의 무기수출은 82년 이란의 전체무기 수입량가운데 40%를 차지한다.
중공은 약1백대의 F-6전투기를 이란에 수출했으며 시리아와 리비아는 줄잡아 3백50대의 탱크를 이란에 공급한것으로 밝혀졌다.
이집트는 그전에 소련으로부터 공급방았던 TT-55및 T-52탱크를 이라크에 수출했으며 영국은 60여대의 장갑병력수송선을, 브라질도 2억5천만달러 상당의 장갑병력수송선을 이라크에 공급했다.
전체적으로는 이라크가 이란보다 더많이, 그것도 성능좋은 무기를 구입했다.
이라크·이란 두나라가 이렇게 여러나라에서 무기를 사들일수있는것은 국제무기시장이 수요자중심 즉 바이어스미킷으로 되어있기때문이다.
국가상대의 무기수출입외에 민간신분의 중간상인을 통한 무기의 거래가 적지않다.
한상인은 『이라크가 노획한 이란탱크와 총포를 이라크로부터 사들인후 이란에 되팔아 큰 이득을 보았다』고 털어놓기도했다.
전쟁을 오래 끌면 끌수록 무기상인들의 호주머니는 두툼해지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제3세계잡지 사우드지는 무기를 수출해서 재미를 보고있는 나라들이 무기상인들의 압력과 농간으로 전쟁계속을 유도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런던=이제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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