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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16> 해외여행 필수품 ‘여행 패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물 건너온’ 상품이 늘 비싼 것만은 아니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입품’이 있다. 바로 여행 패스다. 여행 패스는 해외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교통권, 박물관·미술관·오페라 티켓 등을 가리킨다.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국내에서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 여행 패스를 대량으로 사들인 국내 여행사가 정가보다 싸게 내놓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해외 교통권은 140여 종, 입장 티켓은 180여 종에 달한다.

국내에서 여행 패스를 구입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이다. 하나투어(hanafree.com)는 태국 방콕 짜오프라야강을 운항하는 원더풀 펄 디너크루즈 탑승권을 할인 판매한다. 정가 8만7000원짜리 티켓을 6만7000원에 제공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기 쇼 프로그램도 현지보다 1만~2만원 싸게 예약할 수 있다. 하나투어가 ‘태양의 서커스’ 자카나쇼(160달러·17만8000원), 르레브(145달러·16만2000원) 프리미엄 좌석을 판매한다.

프랑스 파리 여행자 사이에서 필수 패스로 통하는 센강 유람선 티켓도 국내에서 사면 반값이다. 소쿠리패스(socuripass.com)가 정가 14유로(1만8000원)인 바또파리지엥 티켓을 7유로(8800원)로, 13.5유로(1만7000원)짜리 바또무슈 티켓은 6.75유로(8500원)로 깎아준다. 푼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지에서는 한 푼이 아쉬운 법이다.

일본 패스도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일본 규슈(九州) 북부 지방의 열차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JR북큐슈레일패스 3일권의 경우 여행박사(tourbaksa.com)를 통하면 일본 현지 가격 7200엔(6만6000원)보다 9% 저렴한 6552엔(6만원)에 살 수 있다. 나가사키(長崎) 하우스텐보스 1일 이용권은 10% 할인해준다. 현지에서 사려면 6200엔(5만6000원)이고, 국내에서 사면 5580엔(5만5000원)이다.

여행 패스를 미리 준비하면 시간도 절약된다. 연 8000만 명 이상 외국인이 몰리는 프랑스의 경우 주요 관광지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파리 뮤지엄 패스다. 루브르박물관·오르세미술관·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60개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티켓 구매 대기줄을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만능 티켓이다. 내일투어(naeiltour.co.kr)가 파리 뮤지엄 패스 2일권을 정가보다 5000원 할인해 5만3000원에 판매한다.

영국 런던 필수 여행코스 세인트 폴 대성당도 입장 대기줄이 길기로 악명 높다. 한국에서 패스를 구매해가면 티켓 소지자 전용 라인으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로마 패스도 한국에서 사 가는 게 유리하다. 현지에서 로마 패스를 살 수 있는 곳은 로마 시내 외국인 인포메이션 센터 7군데밖에 없다. 워낙 사람이 몰리는 곳이어서 패스를 사려면 성수기에는 1시간 이상 기다릴 때도 있다.

소쿠리패스가 세인트 폴 대성당 티켓(17파운드·3만원)과 로마 패스(27유로·3만4000원)를 현지보다 1파운드, 1유로씩 싸게 판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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