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의 기술낙후를 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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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의 군사전문잡지인 군사연구12월호는 김일성의 우상화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의 교육 내용을 자세히 소개, 비판했다.
이 잡지는 북한에서는 요즘『철천지 원수 미제를 때려부수기 위해서는 적을 알아야만 한다』는 이유로 국민학생에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영어교육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히고 영어교육내용도 김일성·김정일 찬양에 관한 것이거나 미국에대한적개심을 고취시키는것등을 주요골자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잡지가 전한 북한의 교육내용을 간추린것이다.
▲대학·전문학교=북한은오는 85년까지 24개의 단과대학, 6개의 공양대학, 4개의고등전문학교등을 대량 신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북한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금년초 소련·동구제국을 방문했던 김일성이 북한과학기술의 낙후를 통감, 긴급지시를내린데 따른것으로 북한의 교육계획이 얼마나 임기응변적이고 임시변통적인가를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좋은 증거다.
▲인민학교·고등 중학교교육=북한에는 어린이가 태어나면 만3개월째부터 만3세가 될때까지 탁아소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만3세가 되면 유치원에 들어가 인민학교(국민학교)에 입학하는 6세때까지 교육을받게 되며이 기간중에「친애하는 김일성수령」을「친어버이」로, 진짜부모는 단순히 동거하는 임시부모로 생각토록하는 교육을 주입 받게 된다.
84∼85신학연에 북한이 일거에 30개의대학과 4개의 고등전문학교를 신설한다고 발표한것은 북한당국이 얼마나 임기응변적인 계획을 시행해나가고 있나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본보기라 할수있을것 같다.
특히 공업기술계통의 단과대학이 17개교나 신설된다는것은 심상찮은 감마저 갖게해준다.
김일성이 84년초에 소련·동구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직후 중앙당 고급간부들을 모아놓고자신의 동구방문이『10년이 늦어진것』이라고 한탄한것은 바로 북한과학기술의낙후를 통감한 표현으로 이해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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