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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 될성부른 ‘미쟝센 키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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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호 31면

참신함으로 무장한 단편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 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메가박스 아트나인과 이수에서 열린다. 미쟝센(mise-en-scene)은 카메라 앞에 놓이는 모든 구성 요소를 일컫는 영화 용어로 동명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의 후원으로 2002년부터 영화제 형식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후원 제 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5일~7월 1일 메가박스 아트나인ㆍ이수

‘장르의 상상력展’이라는 부제답게 단편영화도 충분히 장르별로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관점: 비정성시 ▶멜로드라마: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코미디: 희극지왕 ▶공포 ·판타지: 절대악몽 ▶액션·스릴러: 4만 번의『구타 등 5가지 장르로 총 57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보인다. 이는 공모작 870편 중 엄선된 작품으로 국내 영화제 중 최다 출품 편수를 자랑한다. <표 참조>

‘건축학 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간신’의 민규동 감독이 대표 집행위원으로 선정된 가운데 미쟝센 영화제 수상 감독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희극지왕’ 부문에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산다’의 박정범 감독이 심사에 나섰다. 이 감독은 ‘적의 사과’로 2008년 최우수 작품상과 연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박 감독 역시 ‘125 전승렬’로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숲’으로 대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과 2009년 ‘백년해로외전’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강진아 감독이 심사를 맡은 ‘절대악몽’ 부문 역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멜로드라마를 심사하고, 청춘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액션ㆍ스릴러를 들여다보는 등 장르 간 교차 심사도 흥미롭다. 이들과 함께 될성부른 떡잎을 점쳐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올해는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배우 류덕환은 ‘비공식 개강총회(사진)’를 ‘비정성시’ 부문에 출품했다. 배우 문소리가 만든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등 2편도 특별 상영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던 류승완 감독은 마스터 클래스와 단편 특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집을 조명한 작품 기획전 ‘가가 호호’와 웃음 폭탄을 준비한 애니메이션 기획전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활약이 잇따르면서 올해는 누가 미쟝센 키드의 영광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티켓 가격은 각 5000원.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민경원 기자, 사진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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