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장부 훔쳐 탈세폭로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지검 김윤경검사는 7일 회사의 탈세사실이 기재된 비밀장부등을 훔쳐내 대표이사등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려던 주식회사 부영산업대표이사의 운전사 박정도씨(42·서울금호동2가968의2) 와 이 회사 서류창고관리인 김종근씨 (39·서울신당6동232의25)등 2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건설업체인 부영산업 운전사로 일해온 박씨는 평소 사장 김기현씨(57)가 욕설을 하며 꾸짖는데 불만을 품고 지난5윌중순 서울초동에 있는 회사서류 창고로 관리인 김씨를 찾아가 『비밀서류를 훔쳐내 한탕하자』 고 제의, 세차례에 걸쳐 노임지불명세서4부, 전국공사 현장내역서67부, 은행거래장부 l백98부, 직원명부4부등 6백여페이지에 달하는 서류와 비밀도장27개등을 훔쳤다는것.
이들은 훔친 서류를 미끼로 5윌중순부터 이 회사 경리차장·상무등을 차례로 불러내 『회사의 탈세사실을 폭로하겠다』 며 돈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응하지않고 오히려 6월30일 해고시키자 지난 7월30일에는 대표이사 김씨를 서울초동 H다방으로 불러내 1천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는것.
이들은 대표 김씨가 요구를 거절하자 9월5일 남산세무서에 서류등을 제출했다.
한편 이들의 고발로 현재 부영산업은 세무조사를 받고있는데 회사대표 김씨는 조사를 받게되자 지난달 12일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