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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안경, 허공에 글씨 쓰는 팔목밴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바타’에나 등장할 법한 첨단 가상현실 디스플레이ㆍ입력장치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 연구단의 박지형ㆍ김기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팀은 초경량 안경형 머리착용디스플레이(HMD), 팔목 밴드형 피부 근전도(sEMG) 센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HMD는 머리 움직임을 파악해 실제와 똑같은 가상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장비다. 오큘러스(리프트)ㆍ소니(모피어스) 등 외국업체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다. 하지만 머리에 벨트를 둘러 고정해야 할 만큼 부피가 크고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반면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HMD는 작고 가벼운 안경 형태다. 그러면서도 기존 제품과 거의 동일한 시야각을 제공한다. 현실과 가상 이미지가 겹치는 비디오 시스루(Video See-Through) 방식으로 쓸 수도 있다.

sEMG는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다. 관성센서와 함께 쓰면 사람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가령 이 장비를 팔에 차고 움직이면 멀리 떨어진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다. 허공에 글을 쓰면 컴퓨터 화면에 글씨를 쓸 수도 있다.

연구단은 “HMD는 게임ㆍ헬스 사업, sEMG는 맞춤형 체형진단 서비스나 재활의료기기 제어, 지능형 로봇 원격제어 등 활용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다음달 9∼10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리는 ‘테크 페어 2015’에서 시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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