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오 에너지개발·이용 어디까지 왔나…심포지엄|사탕수수에서 만드는 알콜연백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래의 대체에너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에너지(Bio-Energy)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려 세계적인 개발추세 및 이용현황, 우리나라의 개발실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발표와 토론이 지난23, 2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한국개발연구원(KDI)회의실에서 있었다.
바이오에너지의 원료가 되는것은 바이오매스(Bio-mass)라 부르며 단셰세포적·육생계·수생계·잔류성바이오매스 등 4가지 종류로 나뉜다.
단세포적 바이오매스는 미생물용 이용, 수소·메탄가스 등의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이고 육생계바이오매스는 수목류·초본류를 총망라한 산림과 논밭에서 재배하는 모든 작물을 이용해 알콜 등의 연료를 얻는것을 말한다. 또 수생계 바이오매스는 바다식물을, 잔류성 바이오매스는 인간이나 가축의 배설물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그중 배설물은 오래전부터 메탄가스 생산에 쓰여왔다.

<수송차 백% 알콜화>
이번 심포지엄에서 「미국 및 브라질의 바이오에너지 개발현황」이란 주제를 발표한 유두영교수(미캘리포니아대)는『세계에서 바이오에너지의 이용이 가장 활발한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를 이용, 현재 연간 1백억ℓ의 알콜을 얻어내고 있으며, 1990년까지는 1백50억ℓ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이것은 브라질의 연간에너지 소비량의 20%에 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교수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75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있던 에너지의 국내 개발을 위해 정부주도하에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착수, 83년말 현재 1백% 알콜로 움직이는 자동차만 1백50만대에 이르었으며 나머지 9백만대도 휘발유에 25%의 알콜을 섞은 「가소홀」(가솔린+알콜)을 연료로 쓰고있다는 것.
브라질 정부는 2000년까지는 모든 수송용 연료를 1백% 알콜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70년대 석유파동 이후 대체자원으로서 바이오에너지에 눈을 돌려 78년 국가가소홀위원회를 조직하고 에너지성에 바이오에너지시스팀국을 설치, 85년까지는 전체 에너지의 4.5%를 바이오에너지로 대체시킬 계획이다.
또 관용차에는 10%의 알콜이 섞인 가소홀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가소홀에는 세제해택 등을 부여, 보다 많은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은 현재 바이오에너지자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수목·농작물찌꺼기 등의 섬유소를 분해시켜 알콜로 만드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매스자원의 현황과 개발전망」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이돈구교수(서울대농대)는『우리나라의 경우 전국토의 66%인 6백56만2천9백㏊가 삼림면적이며 여기서 자라나는 임목·초본 등과 농작물찌꺼기를 모두 합치면 연간 바이오매스생산량은 1천2백60만t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1955년까지는 우리나라 에너지 총수요의 80%, 1965년까지는 44%까지 나무에 의해 충당되었던 사실로 미루어 바이오매스로서의 수목을 이용할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교수의 추정에 의하면 우리나라외 연간 휘발유 소비량은 1백20만㎘로 수목의 연간 생장량을 모두 알콜화할 경우 1백10만㎘가 생산될수 있어 가소홀을 만들 여건은 충분하다는 것.

<균주개발에 성공>
이러한 국내 바이오매스의 개발현황과 전망에 대해 박무형교수(한국과학기술원)는 『우리나라에서도 과학기술처가 82년 이후 지정한 바이오에너지 관련연구과제가 액체연료(알콜) 에 11건, 기체연료(수소가스)에 5건이 배정됐으며 이밖에 바이오맥스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7건이선정돼 지원키로 되어 있다』고 말하고 『최근 섬유소를 분해해 알콜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균주를 국내연구진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교수가 밝힌 섬유소를 분해해 알콜을 생산하는 균주는 유전공학 기법을 도입해 개발한 것.
섬유소를 분해하는 균의 유전자 속에서 섬유소 분해능력이 있는 유전인자를 떼어내 대장균의 유전자와 결합시켰다. 이 대장균속의 섬유소분해 유전인자를 다시 떼어내 알콜을 생산해 내는 균에 옮겨붙여 새로운 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균은 볏짚·나무 등을 먹이로 해서 다량의 알콜을 생산해 내게된다.
박교수는 『이러한 균주의 개발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우리나라 바이오에너지분야의 연구도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며 『이 균을 이용해 알콜을 대량 생산하기까지에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이 있으나 충분한 뒷받침만 보장된다면 우리의 인력과 기술로도 상당한 결실을 얻을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시쓰레기의 에너지화에 관해 발표한 이승무교수(연세대공대)는『쓰레기로부터 메탄가스를 얻어내거나 태울때 나오는 열을 활용하는 시설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실용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경우 쓰레기를 태울때 나는 열을 이용, 디첼발전소의 경우에는 15%, 가스터빈말발전소에서는 50%정도의 연료소비량을 줄일수 있는 설비가 개발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교수는 쓰레기가 더 이상 처치곤란한 골칫덩이가 아니고 훌륭한 바이오매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오에너지자원의 해외개발에 대해 발표한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 안영옥사장은『식량자급도가 60%정도에 머무르는 우리나라의 경우 농작물을 바이오매스로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해외에서의 자원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타당성 및 경제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밝혔다.

<장기개발계획 시급>
인도네시아에 농장을 개발해 여기서 나오는 농작물로 우선 우리나라에 필요한 유정을 제조해 들여오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에너지 시대에 대비, 알콜의 조달기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사장은 주장했다.
끝으로 「바이오에너지 육성정책」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상의의원(민정당)은 미국·일본·캐나다·태국·필리핀 등 세계각국이 석유대체에너지 개발에 관한 법률·조직 등을 갖추고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들어 『대체에너지 개발방향의 정립과 에너지 관련 첨단기술의 수용태세 및 장기개발 전략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석유위주로 되어있는 석유사업법을 개정, 대체에너지의 활용을 가능케하고 기금의 상당부분이 대체에너지 연구개발에 쓰여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또 바이오에너지의 공동연구개발기능의 확보, 국제적인 기술 및 자원의 교류, 민간기업의 적극참여 기반제공 등 직접적인 개발촉진을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촉진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