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유화책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북한은 11월초 수일간에 걸쳐 당정치국확대회의를 열고 대남정책의 유연화등 내외주요정책을 결정했다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22일 북한상층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에서 북한측이 전에 없던 유연한 자세를 보인것은 이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회의의결정과 집행에 따라 북한의「대남사업」은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내부에 완전일치를 보지못했던 일도 11월회의에서 해결됐다고 밝혀 강경파 김정일의 독자적 행동에 제재가 걸렸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김일성이 특히 『중공과의 협조태세강화와 국제사업에서 통일보조를 취할것』을 지시하고 대미관계에 대해 『남북간의 접촉을 전진시켜 신뢰를 회복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어느단계까지 개선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강조, 『중공도 미국에 대한 공작에 강력히 협조할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과 움직임에 대해 김정일 직속의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으며 이들은 당집행부를 「투강주의」「수정주의」「사대주의」라고 공격하면서 파괴·파업·대중선동등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