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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초등생 첫 메르스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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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료 병원인 대전 대청병원에서 12일 한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땀을 닦고 있다. 이 병원 조영옥 홍보팀장은 “일부 의사와 간호사가 자택 격리 중인 상태라서 현재 병원 내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는 126명(사망·퇴원 포함)이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초등학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왔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1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A군(7)에 대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확인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세 미만에서 1차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A군은 지난 9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첫 검사를 받았고 여기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병세가 심하게 나타난 상태는 아니다. A군은 지난달 27일 아버지(46·91번 확진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그때 14번 환자(35)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신규 환자가 4명 추가돼 총 126명으로 늘었다.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명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감염됐다. 신규 환자 수가 최근 일주일 중 가장 적다. 메르스 격리자도 125명 줄었다. 메르스 발병 이후 격리자가 감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된 2차 유행이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북 순창군의 51번 환자(72·여) 등 3명이 숨져 사망자는 13명이 됐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Joint Mission)의 방한을 만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원한 한 의료계 핵심 관계자는 “메르스 역학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추가 확산 방지가 급하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에서 방한을 말렸다. 하지만 WHO가 현장 조사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 정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시기가 적합하지 않으니 늦춰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WHO는 일주일간의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한다. 한국 정부에 감염병 발생 시 시민과의 소통능력 보완, 메르스 장·단기 대책 마련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임명수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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