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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산병원 메르스로 잇달아 폐쇄

중앙일보

입력

대전과 충남 아산의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이 잇달아 폐쇄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사랑의원과 중구 부사동 한사랑의원 등 2곳이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폐쇄 조치됐다. 이들 의원은 추가 확인된 메르스 확진자 2명(110번·122번 환자)가 들른 곳이다. 일반 의원급 병원이 폐쇄되기는 대전에서 처음이다.

이들 환자는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110번 환자(57·여)는 지난 9일 을지대병원을 방문했다가 증상이 곧바로 확인되면서 자택으로 격리됐고, 122번 환자(55·여)는 8일 대전성모병원 선별진료실을 통해 1인실에 격리 조치됐다가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110번 환자는 6일 오후 2∼4시 20분쯤, 122번 환자는 2·4·6·8일에 둔산동 한사랑의원와 부사동 한사랑의원을 각각 찾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의원의 의료진과 직원, 같은 시간 원내에 있었던 환자와 보호자 등도 자택 격리됐다.

시는 110·122번 환자가 두 의원을 각각 찾아 머문 정확한 시간을 추적 조사해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민에 대한 전화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강철구 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대한적십자사 등에 요청해 자택 격리자에게 생필품 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119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간 아산충무병원이 11일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했다. 아산 충무병원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도 평택경찰서 A(35) 경사가 입원했던 곳이다.

A경사는 지난 1일 새벽 당직 근무 중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자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와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2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4일 퇴원했다. 아산시 자택으로 돌아온 그는 다음날 다시 폐렴 증세를 보여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해 메르스 검사를 다시 진행했고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A경사가 입원한 아산충무병원 의료진 8명의 가검물을 채취,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으나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메르스 확산 우려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2명의 이동을 제한했다. 아울러 입원환자 125명을 포함해 A경사가 입원했던 5일 병원을 찾은 환자와 방문객들이 메르스 증상을 보일 경우 천안의료원이나 서울시립의료원 등으로 후송하기로 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질병관리본부 메뉴얼상 메르스 의심 환자의 입원 해제를 결정하려면 48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두 차례 실시해 모두 음성으로 나와야 하는데 A경사는 한 번밖에 안 했다”며 “메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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