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남 첫 메르스 환자 검찰청서 두번 조사…검찰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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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첫 메르스 확진 환자인 보성군의 A(64)씨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메르스가 검사들에게도 전파되는 것은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메르스 2차 검사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인 A씨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순천지청은 검사 25명과 검찰수사관 등 모두 129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광주지검 산하 4개 지청(순천·목포·장흥·해남) 중 가장 큰 규모다. A씨는 순천지청에서 모두 4~5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또 순천 지역 변호사 사무실에도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지난 10일 오후 전해지자 그와 접촉한 순천지청 검사 등 5명은 이날 밤 늦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당국은 이들에게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서와 마스크·손소독제 등을 나눠주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검찰도 이들을 자택에서 머무르게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5명 중에는 검사도 한 명 포함돼 있다"며 "이들 가운데 A씨와 직접 접촉한 사람은 한 명이며, 나머지는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직원들"이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달 27일 폐렴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14번째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뒤 지난 7일까지 보성군의 직장에 출근하고 성당 미사에도 두 차례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전남 여수에서 열린 결혼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A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400~500명이 발열 등 메르스 증세가 있는지 전방위적으로 확인 중이다. A씨가 사는 마을도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주민들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순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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