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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는 「떠오르는 별」|신인 노종수-이재필 날카로운 돌파력 일품|최천식-이상렬도 중앙공격수로 자리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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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신성순특파원】한국남자 배구 팀이 올해 창설된 제1회 저팬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5일 히로시마에서 폐막된 대회 최종 7차 전에서 장신의 불가리아를 맞아 첫 세트에서 5차례의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 4승3패를 마크했으나 동률의 일본에 세트득실률(한국1·17,일본 1·19)에서 뒤져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3위에 랭크된 셈. 한국은 지난 13일 6차 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었었다.
총1천5백만엔(약5천 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의 우승은 7승의 소련이 차지했고 준우승은 6승1패의 미국에 돌아갔다.
소련·폴란드 등 동구권강호에다 LA올림픽 금메달의 미국 등 모두 8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올린 4위는 괄목할만한 전과(전과). 특히 신진파워의 한국배구가 일본 중공을 차례로 연파하고 아시아 최강자리를 굳힌 것은 86년 및 88년 양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상위권 입상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무서운 신진돌풍」을 일으킨 한국남자배구의 이 같은 성과는 영파워의 두드러진 기량향상을 증명하고 내일의 도약가능성을 비쳐주었다는데 뜻이 있다.
남자배구는 지난 82년이래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서도 잇단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보여왔고 급기야 지난달 세계적인 거포 강만수(강만수·일본유학) 강두태(강두태)의 퇴진으로 전력약화가 우려됐었다.
따라서 신진으로 대폭 교체한 한국남자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됐다.
한국남자배구의 「떠오르는 별」은 부동의 레프트주공으로 자리를 굳힌 노진수(노진수·1m88cm)와 이재필(이재필·1m90cm), 그리고 최천식(최천식·1m95cm) 이상렬(이상렬·lm93cm) 등.
특히 노진수와 이재필은 게임마다 주전으로 기용, 날카로운 돌파력과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로 크게 돋보였으며 최천식과 이상렬은 장신 이종경(이종경·1m99cm)과 콤비를 이룬 중앙공격수로 맹활약, 각광을 받았다. 여기에 노장 장윤창(장윤창·1m95cm)의 파괴력, 문용관(문용관·1m90cm) 이종경의 블로킹이 가세, 맹위를 떨쳤다.
세터 김호철(김호철)의 폭넓은 게임리드는 신진돌풍의 견인차로 괄목할 만 했다.
그러나 한국남자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브리시브 및 블로킹열세를 노출, 이에 대비한 강화책이 숙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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