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열즈, 끝내 왕관차지|축구 슈퍼리그 챔피언 결정전, 유공에 1승1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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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슈퍼리그의 패권이 마침내 대우로열즈에 돌아갔다.
대우는 2만5천여 관중이 열광한 11일 서울운동장에서의 챔피언 결정 2차 전에서 유공과 격정의 열전 끝에 1-1 무승부를 이뤄 1승1무를 기록, 대망의 왕관을 차지했다. 첫 날 1차 전서 대우는 1-0으로 이겼었다.
이날 대우는 1차 전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유공의 집요한 공세를 역습, 후반 18분 정해원이 변병주로부터 볼을 넘겨받아 회심의 왼발중거리 슛을 날린 것이 적중, 사실상 대세를 결정지었고 유공은 경기종료 3분전 필사의 총 공세를 펴다 이강조의 절묘한 센터링을 받은 이상룡이 과감한 문전대시로 동점골을 올렸다.
1-1동점 후의 약3분간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유공은 열화 같은 공세로 대우골문을 잇따라 위기 속으로 몰아넣어 극적인 역전의 순간을 엮어낼 듯 하여 관중의 흥분을 자아냈으나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1-2차 전을 통해 대우는 개인기뿐만 아니라 기동력에서도 오히려 유공을 능가. 당당한 실력우위를 과시했으며 유공은 윙플레이와 미드필드의 약세 속에 장신센터포워드 김용세(김용세)를 이용한 단조로운 포스트플레이에 의존, 대우의 두터운 수비벽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우는 단단한 팀웍 위에 정해원·변병수·이태호의 공격진이 종횡무진의 예기를 발휘하고 조광래·박창선의 노련한 미드필드 콤비가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 철옹성의 위력을 과시했다.
대우는 슈퍼리그원년인 작년시즌 막바지의 어이없는 난조로 우승을 할렐루야에 헌상, 2위에 그쳤으며 올해 전기리그에서도 유공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액운의 팀」으로 불렸다.
또 대우는 작년시즌종료직후 전격적인 감독교체(장운수→조윤옥), 명지대 졸업선수 노인호를 둘러싼 현대와의 스카우트 쟁투와 패배, 그리고 지난 5월 다시 감독교체(조윤옥→장운수)의 진통 등 끊임없는 시련을 겪어 우승의 감격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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