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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 옥스프링 "3구 3안타? 야구인생 처음이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kt 옥스프링(38)이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팀의 시즌 4번째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옥스프링은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SK전에서 9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kt는 옥스프링의 호투와 새 외국인타자 블랙의 3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묶어 7-3으로 이겼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kt는 26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12승 43패가 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옥스프링은 1회 초 이명기에게 2루타, 박계현에게 번트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재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세 타자 모두 초구를 받아쳐서 만든 안타였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무사 1·3루에선 브라운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2실점째. 하지만 kt 타선이 1회 말 석 점을 뽑아내면서 곧바로 옥스프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옥스프링은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막았다. 4회에는 1사 뒤 브라운-김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7회에 박정권에게 2루타, 나주환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3점째를 내준 게 유일한 추가실점이었다. 7회까지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옥스프링은 8회와 9회도 타자 세 명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6㎞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었다. 투구수는 111개. 옥스프링이 완투승을 거둔 것은 2013년 5월7일 광주 KIA전 이후 758일만이다.

옥스프링은 "포수 장성우가 잘 도와줬다. 항상 길게 던지려고 하다 안 된 부분이 있는데 좋다. 오늘은 특히 직구의 커맨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1회 3구로 3안타를 맞은 것에 대해 묻자 웃음을 지으며 "내 야구인생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브라운을 상대할 때)안쪽과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가 잘 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옥스프링은 "수비가 아주 좋았다. 야수들은 야수들의 일(job)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한다. 그들 덕분에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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