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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자책' 루카스 호투로 LG 2연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루카스가 31번째 생일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자축했다.

루카스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5패)를 따냈다. LG는 루카스의 호투와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의 맹타에 힘입어 NC를 8-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루카스는 4회 1사 1, 3루 위기를 잘 넘기며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잘 막았다. 그러나 6회 들어 나성범과 테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고,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정찬헌과 교체됐다. 이후 최경철의 송구 에러로 테임즈가 홈을 밟았지만 루카스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루카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18승 36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투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한 적도 있다. LG는 그에게 90만 달러를 투자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루카스는 그동안 명성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선발 등판 전까지 루카스는 3승5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다. 제구가 불안해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잘 던지다가 한순간 평정심을 잃고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LG에서 뛰다 임의탈퇴 신분이 된 레다메스 리즈가 최근 소속팀 피츠버그에서 지명할당되면서 한국 복귀설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롯데 최준석의 세리머니를 따라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진을 거듭한 루카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승부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위가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루카스는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팀 동료 우규민의 투구 폼을 흉내더니 배트를 집어들고 정성훈의 타격 폼을 따라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도 에너지가 느껴졌다. 루카스는 최고 시속 148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효과를 봤다. 볼넷을 3개만 내주며 안정적인 제구도 선보였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하던 NC 선발 손민한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3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NC는 2-5로 뒤진 8회 말 테임즈의 투런포(시즌 19호)로 4-5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9회 초 3점을 더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창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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