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포르셰 휠 만드는 BBS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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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포르셰·벤틀리 등의 슈퍼카에 휠을 납품하는 명품휠의 대명사 BBS를 한국 업체가 인수했다. 신용평가업과 신소재사업 등을 하는 NICE그룹은 독일의 BBS 지분 80%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2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2640만 유로(약 320억원).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육성 중인 경량금속 신소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BBS를 인수하게 됐다고 NICE 측은 설명했다.

 BBS는 1970년 설립 이래 모터스포츠용 차량과 최고급 차량의 휠을 제작해 온 업체다. 현재 포르셰·아우디·벤틀리·부가티 등에 알루미늄 합금 휠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ICE그룹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2010년부터 에코 알루미늄이라는 신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에코 알루미늄은 기존 마그네슘 대신 에코-마그네슘을 알루미늄 합금 원소로 사용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적 특성을 가진 알루미늄 합금과 비교해 제조 단가는 6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오히려 5% 상승했다는 게 NICE 측의 설명이다.

 NICE그룹의 김광수 회장은 “소재 사업 특성상 신소재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BBS를 인수하게 됐다”며 “BBS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와 항공기에 쓰이는 신소재 부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NICE그룹의 BBS 인수는 KOTRA 런던무역관이 매물을 발굴하면서 시작됐다. KOTRA는 글로벌 M&A(인수합병) 지원센터의 전문 인력들을 투입해 독일 자동차부품 시장 분석·인수 가격 검토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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