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기자의 'Eat, Play, Love'] 당신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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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쓴답니다.

늘 먹고 노는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전원 출근한 강남통신팀은 늦은 오후 점심 겸 저녁으로 김밥과 떡볶이을 사다가 함께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전 4년 전쯤 읽었던 개리 채프먼의『5가지 사랑의 언어』가 생각났습니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그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건 바로 이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거죠. 책에는 자신의 사랑의 언어 타입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검사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제 검사 결과는 '봉사'가 사랑의 언어라고 나오더군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실제로 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며 사랑을 표현하고 또 누군가 저에게 무언가 해줄 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남편이 집 청소를 해주거나 아이를 봐줄 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거죠.

책에는 '봉사'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방 청소를 해주는 일이 사람의 표현일 수 있을까? 분명 그렇다! 이 사람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 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지 큰 의미로 다가간다. 이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당신을 위해 이걸 해주겠소'라고 하는 것이다. 게으름, 약속 위반 등은 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사건이다.'

남편은 검사 결과 저와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하는 봉사를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저와 남편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터 저는 남편을 위해 '봉사'를 한 후 종종 "내가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고 생색을 냅니다. 요리를 해주고는 "맛있냐"고 여러번 묻거나 청소를 하고는 "내가 하니까 당신 편하지 않냐"고 꼭 말을 하는 거죠. 물론 이것도 자주 하면 화를 부를 수 있으니 적당히 해야겠지만요. 제 주변 부부들, 제 부모님도 테스트 해봤는데 두 분이 종종 다투는 이유가 명확히 나오더라고요. 두분의 사랑의 언어가 달랐거든요.

남녀만의 사랑만 사랑은 아니겠죠.

그동안 느낀 건 사랑의 언어가 비단 남녀사이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회사 동료, 친한 친구들, 부모님, 형제 사이에서도 알고 나면 상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책의 결론은 외국어를 배우듯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한다는 겁니다.

봉사 외에 다른 다른 사랑의 언어는 뭐가 있냐고요. '인정하는 말'은 행동보다는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으로 이 사랑의 언어를 가진 사람은 상대방의 자발적인 칭찬에 감격한다고 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고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 같답니다. 반면에 모욕하는 말을 들으면 견딜 수 없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네요.

'함께하는 시간'은 완전히 집중해 주는 것을 최고의 사랑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 타입의 사람에게는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란 TV를 끄고, 수저를 내려놓고, 다른 잡일을 미뤄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선물'입니다. 이 사랑의 언어를 물질주의 속물 근성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이 사람은 선물에 담겨 있는 사랑과 사려 깊음과 노력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에게 선물은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배려하기에 이런 정도의 선물을 위한 대가는 기꺼이 치른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따라서 결혼기념일을 잊거나 성의 없이 선물을 마련하면 큰 상처가 된다니 조심해야겠죠.

마지막으로 '스킨십'입니다. 책은 이 언어를 침실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언어를 가진 사람은 자신도 사람들을 잘 만집니다 포옹, 등 두르리기, 손잡기, 어깨나 팔, 얼굴 등을 만지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네요. 이런 사람에게는 가까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반대로 이런 것을 소홀히 하거나 남용하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파괴적 행위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뭔지 궁금하시죠. 책에 간이 테스트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①사람들이 나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표현할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입니다.
②나에게만 집중하고 오직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함께하는 시간'이고요.
③선물처럼 구체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뭔가를 줄 때,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선물'입니다.
④내 일을 돕거나 심부름을 해주는 등 나를 도와줄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봉사'가 사랑의 언어고요.
⑤스킨십을 통해 나에게 감정을 표현할 때,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면 '스킨십'입니다.

본인의 사랑의 언어가 짐작되시나요. 혹시 이 테스트만으로는 부족하시다면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어보시죠.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로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책이기도 합니다.

강남통신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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