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학」조성 교수가 앞장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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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권이혁문교부장관은 26일 최근의 학원문제와 관련, 이는 교수와 학생의문제이며 근원적 해결은 교수들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대학의 면학분위기조성에 교수들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권장관은 이날 서울대투입 경찰철수를 계기로 담화문을 발표,『대학의 자율정착을 위해서는 비상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며, 그 용기와 노력의 주체는 교수여야한다』고 강조하고『오늘을 기점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결연한 태도로 학내의 반지성적·반학문적 무질서제거를 위해 자신의 소신과 논리를 제자들에게 용기있게 피력하고 폭넓은 대화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담화문전문 10면>
권장관은 『오늘의 학원문제를 교수와 학생의 문제로 파악하고있다』면서『학원밖의 상황이나 사회에 그 책임을 돌리려는한 학원문제의 극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교수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권장관은 서울대경찰투입문제에 대해『대학의 자기관리능력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대학당국의 요청에따라 부득이 취해진 조치였으며, 이것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대학자율화정책의 변질이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하고『대학의 자율을 신념으로 삼는 모든 대학인에게 이번 경찰투입은 어떤 이유에서든 가슴아픈 사태였지만 우리는 자율화의 출발점에서부터 어떤아픔도 각오했었다』고밝혔다.
권장관은 또『대학의 내부질서가 대학인 스스로의 손에 의해 유지될수 없을때 공권력이 개입된다는것은 자율화의 진통으로 볼수있다』면서『대학자율의 진정한 정착을 위해 공권력개입이 남용되는것도 우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이 자기회복력을 상실할 정도로 황폐화되는 것을 결코 방치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장관은 이어 학생들에게『최근 몇몇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정치투쟁을 목표로하는 일부 과격학생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여러분이 바라는 대학의 자유나 국가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면학하려는 다수학생의 권리가 극소수의 파괴행위로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현실에선 어떤 일도 제대로 성취될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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