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험은 치르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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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교측의 엄중한 경고조치와 경찰병력투입에 의한 시험방해학생 격리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의 1학년 기초과정 중간고사 3일째인 24일 학생들의 응시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측 집계에 따르면 이날치르기로된 총 5교시까지의시험중 3교시까지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대상인원 6천5백94명중 2천82명으로 응시율은 평균 31·6%였다.
1교시 독어시험 시간에는대상학생 2천45명중 8백82명이 응시, 비교적 높은 43·1%의 응시율을 보였으나 그다음부터는 응시율이 뚝 떨어져 2교시에는 21·9%, 3교시에는 33·8%의 응시율을 보였다.
특히 공대와 농대·사대·의대·수의대등의 응시율이 평균 응시율에 훨씬 못미치는것으로 나타났으며 법대·사회대·미대·음대등이 비교적높은 응시율을 나타냈다.
서울대의 1학년 기초과정중간고사 첫날인 지난22일에는 14·7%,23일에는 27%였다.
각 고사장앞에는 교수들학부모들이 함께 나와 등교한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도록 설득했으며 각학과 사무실에 모인 학생들에게도 교수들이 경찰투입의 목적을 설명하며 시험을 치르도록 종용했다.
한편 경찰병력이 교내 곳곳에 배치되자 잔디밭이나 운동장에 모여 시험을 거부하던 학생들은 장소를 학과사무실등으로 옮겨 총회를 열고 경찰병력투입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후 계속 응시를거부하고 있다.
사회대 1학년김모군(19)은 『학생들의 시험거부결의는투표나 토론에 의한 것이어서 경찰투입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것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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