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월드리그 ① 대표팀 대들보 된 송명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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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사진 일간스포츠]

"명근이가 제일 좋습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30일부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를 치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졌기 때문이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는 25인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이 쉽지 않다. 지난해 주포 역할을 한 박철우도 군복무 중이라 빠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광인(한국전력)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에서 큰 공격을 해줄 선수는 송명근(22·OK저축은행) 뿐이다.

다행히 송명근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이후 휴식을 취한 송명근은 다행히 잔부상을 겪지 않았다. 29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명근은 "대표팀에 아픈 선수들이 많다. 연습할 수 있는 선수가 8~9명 뿐이라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래도 안 아프다.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컨디션이 좋다"고 전했다. 송명근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세진 감독님도 (이)민규와 (송)희채, 나에게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셨다"고 말했다. 세터 유광우(삼성화재)는 "민규가 공격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했다. 로랑 틸리 프랑스 감독도 "송명근은 좋은 선수"라며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아직 22살이지만 송명근은 이제 태극마크가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2012년부터 월드리그만 벌써 네번째 출전이다. 송명근은 "익숙하지만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서 조금 걱정은 된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라며 "(대표 경력이 많지 않은)희채에게는 '잡일을 다 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웃었다.

세터들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인 이민규와는 이미 경기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눈빛만 봐도 알 정도다. 8년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한 유광우와는 처음이지만 잘 맞춰가고 있다. 송명근은 "광우 형과 연습을 해 보니 역시 대단했다. 레오가 왜 활약하는 지 알 수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는 "민규와 광우 형의 차이는 타점이다. 스피드는 민규가 빠르지만 정확도는 광우 형이 좋다. 점프를 하면 때리기 좋은 위치에 공이 온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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