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원해 기성용 … 이번엔 아스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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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한국축구대표팀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더 큰 도전의 문이 활짝 열렸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아스널이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8일 영국 위성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아스널이 미드필더 기성용을 데려오기 위해 소속팀 스완지시티에 이적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고 보도한 뒤 여러 매체에서 관련 뉴스가 줄줄이 쏟아졌다. ‘데일리스타’는 “아스널이 올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첫 번째 과제로 정했다. 기성용과 함께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 모건 슈네이더린(사우샘프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이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이 주목받자 소속팀 스완지시티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29일 지역 언론을 통해 “(기성용과 관련해) 아스널과 대화를 나눈 적 없다”며 “기성용은 스완지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계약기간도 2018년까지다. 게리 몽크 감독 또한 주축 선수를 내보내길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분위기를 읽은 아스널은 슬그머니 한발을 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선수 영입과 관련한 모든 논의는 31일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결승전 이후로 미룰 것”이라 말했다.

 아스널이 기성용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빅클럽에서도 통할 만큼의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도 올 시즌 33경기에서 8골·1도움으로 스완지시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패스성공률(89.8%)은 프리미어리그 등록 선수 500여 명 중 6위, 경기당 패스 횟수는 51.7개로 28위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 내내 선수별 팀 기여도, 포지션 완성도, 개인 기록 등을 종합해 평가한 선수 랭킹(플레이어 퍼포먼스 인덱스)에서도 32위에 올랐다. 톱클래스 실력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아스널은 기성용에 대해 아시아 마케팅의 간판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티브 로울리 수석 스카우트가 중심이 돼 2012년부터 꾸준히 기성용의 기량을 체크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아스널은 기성용에 대해 이미 합격점을 내렸다. 더 큰 구단에서 도전하려는 기성용의 의지와 소속팀 스완지시티를 만족시킬 만한 몸값(추정액 200억원)이 뒷받침되면 언제든 이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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