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크로스DMZ, 내년엔 남→북 도보 종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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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버스로 종단한 국제여성운동가 ‘위민크로스DMZ(WCD)’가 내년에도 같은 행사를 추진하되 남에서 북으로 거꾸로 도보 횡단을 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행사 일정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인 5월24일에 맞추어 추진될 것이라고 WCD 측은 밝혔다. 올해는 통일부 권고를 따라 판문점 도보 통과를 포기하고 경의선 육로를 버스를 탑승한채 통과했으나 내년에는 판문점 도보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WCD 최인숙 기획팀장은 “정전협정이 서명된 장소인 판문점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때까지 행사를 계속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세계적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인 메어리드 매과이어(아일랜드), 리마 보위(라이베리아)가 주도했으나 내년에는 참석자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WCD 측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이동해 개성 등을 거쳐 남으로 넘어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일부 참가자가 북한 체제 찬양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남측에서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갈등이 일었다. 그러나 스타이넘은 24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매과이어도 “우리는 친북이 아니라 친평화”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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