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각뉴스]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누군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

'영화'가 아니고 '실화'인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이가 멀리서 나를 살펴보고,

동료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불안 시대.

신상정보를 캐고, 신분증을 도용하는 불신 세상.

마구잡이 쓰레기(스팸) 메일과 정체 불명 전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돼 버린 불감 세태….

1988년 8월4일 모 방송 뉴스 생방송 중에

웬 남자가 스튜디오로 마구 들어와 외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란 횡설수설이

절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투명 정치와 행정 추구가 개인 신상 정보와

비밀까지 공개하란 소리는 아닐 테죠.

*방송사 노조 행사가 도청되는가 하면 국민연금 관리공단의 직원 상당수가 업무와 무관하게 개인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진영(주부통신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