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과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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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구=체전취재반】큰 경기가 있을때마다 과열된 보도경쟁으로 선수들을 괴롭혀온(?) KBS와 MBC 두TV방송국은 이번 마라톤에서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기록에 지장을 주는가하면 서로 옥신각신하는 추태를 연출해 관중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두방송국 관계자들은 마라톤경기가 있기 하루전날인 13일 한자리에 모여 『합동중계문제를 논의했으나 실패, 각각 단독중계를 하기로 해 두방송국의 중계차는 서로 더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갱을 펼쳤다.
가뜩이나 앞에서 달리는 중계차가 내뿜는 매연·열기에 시달리는 선수들은 자리다툼에 급급한 중계차 때문에 레이스에 지장이 많았다고.
우승을 차지한 정만화 선수도 레이스가 끝난후 『중계차 때문에 4번이나 레이스도중 페이스를 잃었다』고 말해 이번 마라톤의 기록부진의 원인이 일부는 중계차량때문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토로.
골인후 인터뷰할때도 서로먼저하기위해 10여차례나 타사의 마이크를 밀어내면서 승강이를 벌였고 MBC-TV의 경우 이를 말리는 최충식 심판장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사태 일보 전까지가는 추태를 보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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