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자에 그린 민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28호 30면

작가 김소선의 민화는 불속에서 태어난다.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백자 위에 그리기 때문이다. 섭씨 800도에서 초벌구이한 자기 위에 그려진 명랑한 표정의 호랑이는 1300도의 불길 속으로 들어가도 껄껄껄 하고 웃어젖힐 것 같다.

김소선 전, 5월 19일~6월 2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문의 02-3217-0232

일본 사츠마야키 종가의 14대 심수관 선생은 "불쾌한 일을 겪은 날 집에 돌아가 김소선의 `호공(虎公)` 그림을 보면 모두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져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고 평했다.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노르웨이 베르겐 국립박물관, 서울 경운박물관, 일본 미키모토 진주도박물관,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 에콰도르 국립박물관, 미국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 등에서 초대 전시를 했다. 무주 국립태권도 박물관에서는 연말까지 전시가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 페인팅 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가나아트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