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한정책 불변 김일성, 반공 중지등 종래주장 되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북한의 김일성은 지난9월19일 평양을 방문중이던 일본사회당북한방문단(단장 우교정사위원장)과의 회담석상에서 남북한직접대화에 대해『한국의 현정권과는 회담할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밝히고 대화의 실현을 위해서는『반공운동을중지할것』『7·4성명에 의한 자주·평화·민족단결을 원칙으로한 통일을 전제로할것』등 4개조건을 주장했음이 13일 발간될 사회당의 이론기관지「월간사회당」에 게재된 회의록에 의해 밝혀졌다.
김일성의 이같은 조건제시는 북한이 수해자원물자 제공, 남북스포츠교류 제안, 대미·대일 관계개선등 평화공세를 전개하고 있으나 남북대화에 대해서는 종래의 자세에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일본사회당의「이시바시」(석교정사) 위원장은 귀국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남침의사가 없으며 긴장완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은 사실을 감춤으로써 북한의 진의를 서방세계에 왜곡 전달했음이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