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의소곤소곤연예가] 김종서의 건강 습관 ? 수다, 야식 금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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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떤 습관을 가졌기에 성공한 것일까, 나도 습관만 바꾸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얼른 사서 습관은 안 바꾸고 소장만 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 나의 습관인가 반성하며 이번엔 진짜 바꿔보자는 굳은 결심에 건강한 종서씨의 세 가지 습관을 들어보기로 한다.

먼저, 건강한 종서씨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커라 말하겠어요. 겉보기엔 늘 머리에 먹구름 하나쯤 얹고 다닐 것만 같은 나 홀로 고독함의 대명사이지만 알고 보면 서태지와 함께 우리나라에 스노보드를 대중화한 스포츠매니어.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데 보는 것보다 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 포지션은 당연히 공격수죠."

그래서인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년이 넘도록 몸무게 58kg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지조 있는 몸매의 소유자. 10원어치도 군살이 없는 그의 첫 번째 건강습관은 의외로 수다떨기다.

"수다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천만에요. 건강의 치명적인 스트레스에 수다가 얼마나 좋은데요. 남자들도 친한 친구들과 밤새 얘기하며 훌훌 털어버리면 정말 말끔히 없어져요."

그가 애용하는 곳은 24시간 찜질방이 아니라 방음 잘돼 있는 녹음실. 창문도 없어 해가 지는지 뜨는지 모르는 덕분에 밤 훌떡 새우고 직장인들 출근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다의 끝이 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수다에는 알코올 한 방울도 곁들이지 않는다는 것. 과연 가능할까?

"그래서 제 두 번째 습관이 바로 '야식 금지'예요. 덕분에 술도 많이 줄였죠. 나이를 먹으니까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야식을 먹으니까 살이 찌더라고요."

3년 전, 담배를 끊자 난생 처음 살이 붙기 시작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하루에 10잔 넘게 마시던 달달한 자판기 커피도 함께 뚝 끊었다. 그래도 슬금슬금 몸이 불어나는 것이 느껴졌는데.

"노래를 부르는 것이 힘들어서 보면 정말 몸무게가 딱 1kg 불어 있어요. 노래가 직업인데 힘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들인 습관이 식후 가볍게 윗몸일으키기 3분 동안 3번 정도 하기. 장소가 여의치 않으면 걷는 것도 좋아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건강한 종서씨의 건강한 세 가지 습관. 그래서 영국의 소설가 찰스 리드는 이런 말을 했나 보다.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

문득, 내 나른한 습관이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가. 일단 '김종서 습관 3종세트'로 친한 친구와 허기진 밤에 만나 걸으며 유쾌한 수다를 떨면서 내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현주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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