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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부 폭설 60여 명 사망 중국 북서부 한파 10만 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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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 중부 도카마치 지역에서 한 여인이 7일 키보다 높이 쌓인 눈을 치워 만든 길을 지나고 있다. 눈을 파내 길을 내는 일에 자원봉사자 외에 자위대 군인들도 나섰다. [도카마치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각국이 이상(異常)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주말 니가타(新)현의 적설량이 4m를 기록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아기타(秋田)현과 도쿄(東京) 구간의 신칸센(新幹線)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시카와(石川)현에선 집이 붕괴돼 지붕 위의 눈을 치우던 모녀가 사망했다. 일본 NHK방송은 지난해 12월부터 동부 연해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로 지금까지 6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수도 1300명에 이른다. 일본 방송사들은 가옥 1층을 뒤덮고 가로등을 거의 가릴 정도로 엄청난 눈이 내린 폭설 현장을 TV를 통해 방영했다. 아기타 현 재난대책본부 대변인은 "눈이 계속 내리면 자위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북쪽 지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1월에도 강추위와 폭설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선 영하 43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와 폭설 때문에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기상국이 밝혔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신장자치구에서만 62만 명 이상이 폭설로 가옥 붕괴, 가축 동사 등 재해를 당했다. 지난 여름 5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겪었던 중국은 이번 겨울엔 이상 한파로 떨고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2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 있는 달(Dal) 호수는 강추위로 10년 만에 처음 얼어붙었다. 또 폭설 뒤 지붕 붕괴로 주민 1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대지진이 발생했던 파키스탄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에선 지난 주말 폭설과 한파 때문에 이재민 구호품을 실어나르던 헬리콥터 운항이 중단됐다. 천막에 거주하는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한파 속에서 벌써 18명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유상철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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