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평화통일 정책 강력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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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레이건」미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유엔군 사령부가 제시한 상호신뢰를 위한 조치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레이건」대통령은 또 미소간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핵무기 감축 등 세계평화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미소 정기 각료회의를 제도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레이건」대통령의 연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백악관 집무실 앞 복도에는 금메달 하나가 유리상자 안에 진열되어 있다. 그것은 1905년 「디어도·루스벨트」대통령이 일로전쟁을 중재해준 공적에 대해 받은 노벨평화상이다. 그러한 역할을 미국은 세계 도처에서 오늘도 행하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우리는 판문점에서 한국정부와 유엔군 사령부가 제시한 상호신뢰를 키우기 위한 조치들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이러한 조치들은 장기적으로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는 국제문제에 관해 미소간에 정책수준에서 주기적인 협의를 할 것을 제의한다. 만약 소련이 동의한다면 나는 고위전문가를 파견해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정기적으로 할 용의가 있다.
「세력권」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미소간의 견해차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은 정치적 대화의 목적은 서로간에 오산을 피하고 미소대결의 잠재적 위험을 줄이며 분쟁지역의 국민들이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것을 돕는데 있다.
우리의 두 번째 과업은 세계에 있는 방대한 무기 비축을 줄이는 방도를 찾는데 있다. 나는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감축해 주기를 바라는 다른 나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약속한다.
우리는 군축문제에 있어서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바탕을 구축하도록 시도할 것이다.
세번째 과업은 미소간에 보다 큰 협조와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실무적 관계를 수립하는 일이다.
오늘 나는 지상의 인류들로부터 핵전쟁의 공포를 덜어주기 위해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시작에 참여하라고 요청한다. 국제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역사는 무기경쟁의 뿌리가 정치적 불신과 불안에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그런 불신과 불안이 해소될 때 무기경쟁은 안정의 방향으로 유도되어 종국에 가서는 무기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음도 보여줬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 나는 미소간에 정기적인 각료회의를 열도록 제도화하자고 제의하는 바이다.
하나의 예만 든다면 그러한 각료회의를 통해서 상호간에 무기개발 5개년 계획자료를 교환할 수도 있고 군사연습에 상호 관측자를 교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또 미소 양국의 핵 전문가들이 교환 방문하여 핵실험 현장에서 서로간의 실험핵무기의 성능을 측정하게 하자고 제의하는 바이다. 나는 소련이 이에 협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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