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WBC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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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29)이 LA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지 하루 만인 6일 기아 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서재응은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일고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동기동창인 기아 김상훈과 함께 광주무등구장에 도착, 기아와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구장에 도착한 서재응은 기아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한 후 곧바로 심재학, 김진우 등과 러닝,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서재응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훈련할 예정이다. 서재응이 자청해서 기아 캠프에 합류, 예년보다 빨리 체력훈련에 들어간 것은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스케줄에 맞추기 위한 것. 비록 출전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서재응은 호남 지역 폭설과 결혼 등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올해 들어서야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러닝 등 기본적인 훈련만 했을 뿐이다. 체질상 서재응은 훈련을 하지 않을 경우 금세 체중이 불어난다. 일단 서재응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그동안 쉬는 바람에 풀어졌던 근육을 강화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달 중순부터는 김상훈과 호흡을 맞춰 캐치볼을 시작한 후 강도를 높여 국가대표 소집일인 다음달 19일부터는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인식 WBC 감독은 서재응을 개막전인 대만전에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혀 서재응으로서는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서재응은 "혼자 하는 것보다 기아 선수들과 함께 하니 훈련이 재미있고 효율이 더 나는 것 같다. 특히 트레이너가 몸을 봐주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기아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다.

<일간 스포츠="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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