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도 데이터 중심요금제 선보여…이동통신 3사 본격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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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만원대 요금제(부가세 제외)에서부터 유ㆍ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19일 선보였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갖추고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2만원대 최저 요금제에서도 유선과 무선 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휴대전화로 다른 휴대전화와 통화할 때는 물론 집이나 사무실 등 유선전화와 통화할 때도 월정액 외에 추가 전화비를 내지 않는다.

KT의 경우 월 5만4900원 이상 요금제(7월 출시 예정)를 선택한 경우에만 유ㆍ무선 음성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유선 음성 통화 무료 혜택이 없다.

SK텔레콤의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은 “유ㆍ무선 관계 없이 음성통화가 완전 무제한이어서 자영업자 등 평소 통화량이 많은 사용자들이 통신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LTE뿐만 아니라 3G 스마트폰 사용자도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말 기준 2837만9000명의 무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중 LTE 가입자는 1744만7000명, 3G나 2G 가입자는 1093만2000명이다.

앞서 KT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도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 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에 대한 제한을 완전히 풀었다. 지금까지는 최고가 요금제 고객에게도 한 달에 일정량 이상 모바일인터넷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을 걸어놔 인터넷전화로 국제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제공량도 경쟁사들과 차별화했다. KT는 월 3만4900원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는 3만3900원 요금제에서 1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주는 데 반해 SK텔레콤은 월 3만6000원에 1.2GB를 제공한다. 또 42요금제(월 4만2000원)에는 2.2GB, 47요금제(월 4만7000)에는 3.5GB, 51요금제(월 5만1000)에는 6.5GB의 데이터를 각각 제공한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량(300MB)외에 1GBㆍ3GBㆍ6GBㆍ무제한 중에서 자신의 사용 패턴엔 맞는 요금제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는 SK텔레콤이 6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가능해 5만원대 요금제부터 가능한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불리하다.

KT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에 대해 SK텔레콤은 ‘리필’ 서비스로 맞불을 놨다. KT가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당겨쓸 수 있도록 했다면 SK텔레콤은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 더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리필 쿠폰을 제공한다. 가입기간에 따라 1년에 1장에서 6장까지 리필 쿠폰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부가서비스로 5만1000원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TV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Btv 모바일’과 매월 최신 영화 20여 편, 베스트셀러 30여 권, 인기 만화 20여 편 등 콘텐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택배기사 등의 생계형 전화 사용자를 비롯해 주부, 중ㆍ장년층 등 300만 명이 연간 최대 7000억원의 통신비를 아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방송 등 콘텐트 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사물인터넷(IoT)ㆍ융합 신산업, 원격진료 및 교육 등의 신산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통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았던 알뜰폰 업체들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3사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알뜰폰용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함종선·김경희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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