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분고 등 묵은책 판매코너에 고객들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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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10년전에 발행된 묵은 책들을 그 당시의 싼 값으로 사볼 수 있는 「구정가 판매도서」가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문을 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의 「구정가도서 특별 판매코너」를 비롯, 종로서적센터 등 주로 대형 서점에서 보다 싸고 좋은 지나간 책을 고르는 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 값이 싸다」는 게 이곳의 첫째가는 매력. 요즘 발행돼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른 책들에 비해 평균 30%가 싸다. 줄잡아 1천5백원 정도면 원하는 책을 사 볼 수 있다.,
문고본의 경우 3백원 정도면 살 수 있어 새책 1권 살 돈으로 3권을 장만할 수 있는 잇점을 갖고 있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잡지의 과월호나 전집류도 싼값에 구해 볼 수 있다. 60, 70년대에 나온 잡지 『창작과 비평』도 1천원이면 살 수 있다. 문학전집·사상전집류도 낱권으로 구할 수 있어 이가 바진 책들을 보충할 수 있다.
고객들은 대학생·주부·직강인 등 다양하나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1주일에 두어번 이곳에 들른다는 주부 권혁희씨(39·서울 성산동)는 『우선 값이 싸서 부담이 적어 좋다』며 고른 책을 보여주었다.
흔히 덤핑 서적은 저질이거나 제본 등이 엉성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곳의 책들은 몇년된 책일뿐 그 내용이나 외형이 새것과 마찬가지. 오히려 시중에서 구해볼 수 없는 것들도 더러 눈에 뛴다. 돌아가며 책을 내는 20여군데 출판사들도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유명 출판사들.
「구정가도서 특별 판매」는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사에 「재고 정리」라는 돌파구를 마련해 줌과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보다 싼 책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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