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모랄레스 반미 연대 악수 '선의 축'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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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자 에보 모랄레스(왼쪽)가 3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서 이 나라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사용한 것과 똑같은 칼을 선물받고 있다. [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협박과 침략과 살인을 일삼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야말로 '악의 축'이다. 우리는 '선의 축(axis of good)'을 구축할 것이다."

중남미 지역 반미(反美) 선봉장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에 맞서는 좌파 정권 연대를 선언했다고 4일 AP.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22일 취임식을 앞두고 7개국 순방길에 오른 모랄레스는 3일 두 번째 방문국인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경제 부문에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디젤유를 볼리비아의 농산물과 맞교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모랄레스는 이날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제 제국을 위한 시대가 아닌 민중을 위한 새 밀레니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도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위한 새로운 축으로서 '선의 축'을 구축할 것"이라며 "남미 대륙의 연대를 위해 볼리비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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