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덩이 가방」운반20대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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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공항 국내선 2억5천만원대 금괴유기사건을 수사중인 김포세관은 25일 제주에서 김포로 금괴가방을 운반한 국내 최종운반책 유광범씨(27·비디오 촬영사·서울성수동2가202의20)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세관은 또 일본오오사까에서 서울까지 금괴가 운반된동안 까다로운 김해세관의 통관절차나 국내선의 신변검색을 피하기 위해서는 KAL승무원등 공항관계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보고 KAL보안승무원 노모씨(34)등 8명을 불러 조사했다.
세관은 지금까지 수사에서 승무원에 대한 뚜렷한 용의점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유씨가 검거되는대로 사건전모가 밝혀질것으로 보고 운반책 유씨의 검거에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반책추적=세관은 금괴가 든 가방속에서 경기도 고양군 벽제읍 원당리에 관한 비디오제작 시나리오 원고에 J부동산이 적혀있는것을 밝혀내고 이 원고를 작성한 김모씨(30)를 불러 조사중 유씨가 이 원고를 가지고 있었다는것을 알아냈다.
김씨는 사건당일인 22일 하오8시30분쯤 유씨가 자신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큰일이 벌어졌는데 당신의 시나리오 원고가 내 가방안에 있으니 만약 수사기관에서 나오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내명함등 일체의 증거품을 없애달라』고 부탁했다는것.
세관은 유씨가 제주∼서울간에만 탑승, 일본 오오사까∼김해∼제주구간에는 다른 사람이 이 금괴를 운반한것으로 보고있다.
◇숭무원관련=이 비행기에 탄 KAL승무원은 모두11명으로 운항승무원 3명과 남자승무원2명, 여자승무원3명, 보안승무원 2명등 11명만 김포까지 왔고 남자승무원 3명과 여자승무원 1명은 김해에서 내렸다.
◇화주 추적=세관은 일본오오사까∼김해구간의 승객2백11명중 중국계 홍콩인 「정·H·S」씨(여)가 21일 하오4시 CPA기편으로 홍콩에서 오오사까에 와 경유승객으로 하루를 묵은뒤 22일 KAL751편으로 김해에 입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가, 금괴의 제1운반책일 가능성을 수사하기 위해 정씨를 찾고있다.
CPA기의 통과승객은 모두 10명으로 이중 정씨만이 KAL을 이용, 한국에 입국했다.
정씨는 김해∼제주∼서울간의 탑승자 명단에는 나타나지 않아 정씨가 제1운반책으로 김해공항이나 기내에 금괴를 놔두고 또다른 제2의 운반책이 김해∼제주간을 운반한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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