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마두라 원유 42만 배럴 첫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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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유전개발에 성공을 거둬 퍼 올린 기름이 오는 27일 국내에 첫 입항한다. <관련기사 2, 3면> 동자부는 24일 코데코에너지주와 인도네시아의 국영석유공사인 페르타미나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인니 서마두라유전에서 확실히 캐낼 수 있는 원유는 2천2백만배럴이며 가스는 4천6억입방피트(원유환산 6천9백만배럴상당)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남방개발 (주)계열 코데코에너지(대표 최계월)는 서마두라유전에서 앞으로 3개공의 생산정을 더 뚫어 생산시설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최소한 8년간 하루 1만∼1만5천배럴의 원유를 생산, 전략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또 가스전에서는 87년초부터 하루 1억∼1억5천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 천연가스는 인도네시아에 팔고 LPG는 국내로 들여온다. 가스전에는 확실히 캘 수 있는 4천6억입방피트 외에 7천7백억입방피트(원유환산 약1억3천만 배럴)의 가스가 있어 추가로 캐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마두라유전의 평가정 1개공과 생산정 1개공의 시추과정에서 퍼 올린 42만8천배럴의 원유를 실은 태국 국적선 샴호가 오는 27일 전남 여수항에 도착한다. 우리가 해외에서 개발해 들여오는 첫 원유가 된다.
내년 2∼3월부터 국내에 들여 올 하루 1만∼1만5천배럴의 「마두라 원유」는 우리나라 소요원유량 하루 50만배럴의 2∼3%에 해당하며 확정가채매장량 2천2백만배럴은 국내소비량의 44일분이다.
따라서 이번 서마두라 유전개발은 국내원유공급에 큰 도움은 못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해외유전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코데코에너지는 81년 2월 한·인니간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3년7개월간 모두 6천6백34만달러를 투자해 탐사정 4개공, 평가정 6개공, 생산정 1개공 등 모두 11개공을 뚫었다. 4개공의 탐사정 중 1개공에서는 석유를, 1개공에서는 가스를 발견했으나 2개공은 실패했다.
코데코에너지는 앞으로 생산되는 원유나 가스 중 그동안 투자한 운영비를 먼저 회수하게되지만 투자비 회수 후에는 생산된 원유를 인니 석유공사와 몫을 나누고 또 세금 등을 내면 순수하게 받을 수 있는 몫은 원유7·5%, 가스 15%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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