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또 7.3 강진 … 최소 42명 숨지고 1000여 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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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2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쳤다. 카트만두 주민들이 길거리로 대피해 있다. [카트만두 AP=뉴시스]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8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네팔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또 발생했다. 네팔 내무부는 이날 지진으로 최소 42명이 숨지고 11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오후 12시35분 에베레스트산과 가까운 남체에서 68㎞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지난번 지진의 진원(15㎞)보다 깊었다. 진원이 얕을수록 파괴력이 강하다. 지진 직후 규모 5∼6에 이르는 수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되며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나와 길거리로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번 지진 이후 이어진 여진의 공포로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던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길거리는 휴대전화로 가족이 무사한지 물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뤘다. 통신망이 자주 두절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불안감을 키웠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카트만두 공항은 지진 직후 몇 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카트만두 시내의 병원에서는 지난달 대지진 때 다쳐 입원한 환자들이 강한 여진을 느끼자 휠체어를 탄 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번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수 무너졌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베레스트 산간 지역에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수차례 발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지진으로 18명의 등산객이 숨진 이후 대부분 네팔을 떠났기 때문에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가 밝혔다.

 지진은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느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서는 집이 무너져 4명이 사망했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지진 이후 지하철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1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도 전력 공급 중단, 통신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에서는 지난달 지진으로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부상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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