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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변 섬 22곳에 새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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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독도 주변의 작은 섬과 굴.봉우리 22개에 공식 이름이 붙여졌다.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중앙지명위원회를 열고 독도 부속 도서 22곳과 전남 해안의 무명 도서 71곳 등 223곳의 땅이름을 정비했다고 12월 30일 밝혔다. 독도 주변의 부속 도서는 동.서도를 제외한 89개지만 이 중 유래.면적.형태의 특이성을 감안해 우선 22개에 이름을 붙였다.

독도 북쪽에 위치한 섬은 큰가제바위, 그 오른쪽 섬은 작은가제바위로 명명됐다. 두 곳은 현지어로 물개를 뜻하는 '가제'가 자주 출몰해 지금도 어민들 사이에 가제바위로 통한다.

동.서도 사이의 닭바위는 어민 숙소에서 볼 때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지네바위는 '이진해'라는 어민이 미역을 채취하던 곳으로 주민들이 소리나는 대로 부르고 있다. 이 밖에 촛대바위.부채바위.얼굴바위.한반도바위.코끼리바위 등은 섬 모양에 따라 지어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 밖에 백두대간의 일본식 지명 네 곳을 바로잡았다. 전북 장수군 깃대봉은 구시봉으로 바꾸고, 경남 함양군 구평(九坪→龜坪), 전북 장수군 구락(九洛→鳩落)과 용계(龍溪→龍鷄)는 한자 표기를 고쳤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번에 확정 고시된 지명을 앞으로 국가기본도에 표기해 활용할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1일자 3면 '독도 주변 섬 22곳에 새 이름' 기사에서 '현지어로 물개를 뜻하는 가제'는 '현지어로 강치를 뜻하는 가제'의 잘못이라는 독자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에버랜드 관계자 등)은 강치(사진(上))와 물개(사진(下))는 엄밀히 다른 동물에 속해 독자의 지적이 맞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므로 기사 표현도 틀리지 않다고 했습니다. 동물원 '물개 쇼'에 등장하는 물개는 거의 '바다사자'로 강치과에 속합니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독도 주변에는 1900년대 초 일본인들이 남획하기 전까지 강치가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강치와 물개는 모두 다리가 노처럼 생긴 기각류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전문가들은 기각류를 크게 ▶바다코끼리(walrus.코끼리 상아처럼 긴 이빨이 특징)▶강치(Otariidae)▶물개(Phocidae)로 나눕니다. 이 중 바다코끼리는 긴 이빨이 있어 강치.물개와 쉽게 구분됩니다. 강치에는 털물개(fur seal).바다사자(sea lion)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귀가 있고,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리가 발달해 배를 바닥에 붙이지 않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개과에는 물개.물범이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진짜 물개(true seal)'라고 합니다. 배를 바닥에 붙여 움직입니다. 백령도 부근의 물범은 물개과에 속합니다. 코끼리물개(elephant seal)도 물개과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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