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다운 탓 중복 지원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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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버 다운 탓에 중복 지원했다면 미리 문서로 알려야"=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접수시키려다 서버가 다운되자 다른 업체를 이용, 결과적으로 이중 지원하게 된 수험생이 속출했다. 같은 대학, 같은 모집 단위인 경우는 간단하다. 대학 측에서 하나를 취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100여 명의 수험생이 이런 케이스"라고 말했다.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 관계자도 "수도권 대학 중 많은 곳은 100여 명, 적은 곳도 20~30여 명 정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동일 모집군의 다른 대학에 중복 지원한 경우다. 인터넷 등엔 "서버 폭주 때 잘못 클릭해 두 군데를 지원했다" "접수하던 도중 마비돼 부랴부랴 다른 대학에 지원했다" 등의 하소연이 잇따랐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두세 명의 학생이 다른 대학에도 지원했다고 알려왔다"며 "바로 팩스 등 문서로 포기 의사를 밝히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입시 규정에 따르면 동일 모집군에 중복 지원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어느 곳에 합격하더라도 합격이 취소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서버 마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복 지원하게 된 수험생은 구제할 방침을 밝혔다. 박융수 학무과장은 "지원하지 않으려는 대학에 바로 내용증명을 보내 포기 의사를 밝혀둬야 한다"며 "7월 심사위 때 수험생의 그 같은 소명 자료와 인터넷 접수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격 취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이버 테러 수사할 것"=이날 원서접수는 원활했다. 유웨이는 "28일엔 시간당 2만 건 정도 접수가 이뤄진 데 반해 오늘은 1000건 안팎만 들어왔다"고 전했다. 어플라이뱅크도 "사실상 28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행업체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한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할 계획이다.

고정애.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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