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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 대학가 ‘전공 리모델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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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건국대는 현재 고3이 응시하는 2016학년도 대입에서 줄기세포 재생생물학과(정원 43명)를 새로 만들었다. 이 학과가 속한 동물생명과학대 김진회 학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구조가 줄기세포 쪽으로 재편되고 있어 향후 취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국제학부를 글로벌비즈니스학부로 바꾸고 정원을 13명에서 34명으로 늘리는 대신 영화·디자인 등 예술계열 정원은 30명 줄였다.

 공대나 융합학부 등의 정원은 늘어나는 반면 인문·예술계는 줄어드는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정원감축을 추진하는 데다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취업 전망이 좋은 이공계는 정원이 늘어나는 반면 인문계 학과는 정원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까지 각 대학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 따르면 서강대는 인문·영미문화·사회과학계열 등에서 정원 40명을 줄였다. 지난해 특성화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서강대는 독일문화·프랑스문화를 유럽문화전공으로 통합하고, 일본문화 전공은 올해부터 뽑지 않는다. 중앙대도 정원 140여 명을 줄였는데 대부분 예체능계열이다.

 특성화사업으로 350억원을 지원받는 영남대는 정원을 2015학년도 입시(210명)에 이어 올해 100명을 추가로 줄이면서 학과를 개편했다. 의생명공학과를 신설하고 인문자율전공학부에서 39명을 줄였다. 또한 이화여대는 올해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해 191명을 뽑는다. 의류산업학과·국제사무학과·융합보건과 등이 옮겨오고 융합콘텐츠학과(38명)가 신설된다. 대신 조형예술대학의 정원은 줄어든다. 올해 공대를 새로 만들고 IT공학과와 화공생명공학부를 도입한 숙명여대도 인문·예체능계에서 정원을 줄였다. 홍익대는 2학년 때 전공을 정하는 자율전공 모집인원을 올해 141명 증원했다. 서종욱 교무처장은 “올해 입시에서 21% 수준인 자율전공 인원을 2019학년도까지 40%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산업계 수요에 맞춰 전공을 개편하는 대학에 수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학과 변화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성탁·신진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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