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여궁사, 초점이 흔들린다|첫날 양궁 김진호 60·70m 6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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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
금메달 과녁적중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한국여자 양궁의 호프 김진호(김진호)가 한가닥 초조를 불러일으키는 불안한 스타트를 했다. 8일(현지시각) 롱비치의 엘도라도 공원에서 막을 올린 양궁 첫날 경기에서 김진호는 6백17점을 기록,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진행된 종목은 70m·60m 경기다.
고교생인 서향순은 6백23점으로 일본의「이시즈·히로꼬」와 함께 공동 2위에 나섰으며 의외의 복병으로 등장한 멕시코의 왼손잡이「오로라·브리튼」이 6백28점으로 선두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김진호는 먼저 거행된 70m종목의 초반에는 호조. 선두를 달리다 중반부터 난조를 보여 한때 10위 이하로 처지기도 했으며 결국 자신의 최고 기록에 크게 미달하는 3백점(6위)으로 두번째 60m종목에 들어갔다.
이 종목에서 김은 한때 3위로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마지막 6발이 또 흔들려 다시 6위로 물러섰다.
한편 서향순은 시종 침착성을 잃지 않으면서 70m종목 종반에 잇달아 대량득점, 3위로 뛰어 오른후 60m종목에 들어가자마자 선두를 탈취하는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60m종목 30발째부터 멕시코의「브리튼」이 맹위, 끝내 서를 5점차로 제치며 유력한 메달후보의 하나로 올라섰다.
같은 여자부의 박영숙과 남자부의 최원태·전인수·구자청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따라서 첫날 2종목에서 김진호가 선두에 11점차로 뒤진 것은 종합순위에 치면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나 자신의 평소 기록보다 20점이상 모자라는 부조를 보여 한국선수단은 한가닥 불안을 금치 못하고있다.
김형탁(김형탁)코치는 『김진호가 세계챔피언으로서 도전을 받는 입장이므로 너무 긴장한 것 같다. 내일부터 저력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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