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국회] 황우석 사태는 부정직이 빚은 참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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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혹자는 황교수 스캔들과 관련하여 필자가 디국에서 '지금껏 한 주장이
모두 옳다고 밝혀졌'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필자는 예언자도 아니고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남들이 '예스'할때
'노'하는 튈려고 혈안이 되었거나 반대성향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

상식과 논리에 근거한 합리적인 추론을 확신을 가지고 시험대 위에 올려놓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예단은 위험하고 함부로 하지 말아야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에 대한 몇몇 분의 비판과 지적은 올바른 것이었으며, 사태의 추이를
차분히 지켜본 많은 분들의 성숙한 태도에 귀감을 표한다.

사태가 종결에 치달은 현 시점에 즈음하여 각 언론과 정치계 그리고 네티즌 논객들이
손익을 따지고 반성과 성찰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글로 사태를 추스르고 있는 모습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이 글은 그것들에 더해 몇 가지 다른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줄 것이다.

본론

1. 겸허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겸허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태도를 말한다.

황교수는 김목사의 10살짜리 아들에게 '내가 반드시 너를 걷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척추마비로 하반신을 못쓰게 된 어린 아이 앞에서 사실 그 누가 고쳐주고 싶은 마음을
갖지 않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마저도 그와같은 상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와같은 인간적인 동정심을 벗어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겸허하지 못한
말과 약속은 최대한의 선의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만용이 되어 상처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오히려 두 번 죽일 수 있으며, 사업적 측면과 결부되었을때 사실상 거짓과
사기가 되는 것이다.

황교수는 실제로 줄기세포치료의 현실을 무시한 채, 수의사로서의 자신의 능력 밖의 말과
너무 이른 비현실적인 비전과 약속으로 많은 사람들을 혼란과 좌절과 고통에 빠뜨렸다.

더구나 황교수의 그와같은 겸허하지 못한 언행은 자신의 영향력 확대와 연구정책 추진과
재정을 확보해나가는 것과 관련하여 결국 부정과 사기로 귀결되어 버렸다.

2. 정직

황교수가 맺은 열매의 본질은 부정직의 결과다. 부정직과 거짓말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가능한 모든 경우에 정직함이 오히려 더 큰 보호책과 지혜가 된다.

부정직으로 일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경우에 그것들이 쓰디쓴
열매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황교수 스캔들과 관련하여 눈물을 흘리며 한국의 추락한 대외적인 이미지를
통탄해마지 않았다. 하지만 김 추기경은 성서를 사용하는 종교의 지도자로서 정직해야하고
거짓말하지말라는 성서의 교훈과 지침이 얼마나 실용적인지를 환기시키는 기회로 사용하진 못한 것 같다.

사내의 부정직에 이골이 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정직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도되었다. 직업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에게 이번 황교수 스캔들이 새로운 직장을 얻는 일이나 직장을 유지하는 데에 정직함이 그리고 잘못된 지시와 영향력을 거부하는 것이 매우 실질적으로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주의깊게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황교수와 관련된 여러 많은 사람들이 결국 부정직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게 생겼으며,직장과 직업을 유지하는 일에서 심각한 손상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3. 사실 보도와 관련된 언론방송의 책무

언론은 사실을 말하고 추구하고 계몽해야 한다. 전세계 인류가 접하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정치, 종교뿐만 아니라 과학을 포함하여 상당부분이 언론과 방송이다.

때문에 언론이 왜곡된 혹은 진실과 형평이 결여된 정보를 추구하거나 보도할 경우에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이번 황교수 스캔들이 바로 그와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언론방송이 보편적인 가치나 상식을 외면하고 소속된 국가나 지역의 상황과 환경에 편중된 보도를 하게되는 경우 발생하는 편협한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그리고 정치적 대결을 부추기는 행태는 인류가 안고있는 여전한 난제며 문제다.

개정 사학법, 양심적 병역거부,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문제, 사형제, 간통죄 등 산적한 사회 문제들 역시 언론들이 선입견이나 사익을 버리고 진실과 사실에 근거한 편중되지 않은
공평한 보도를 추구한다면 대중과 관련 당사자들이 합리적인 여론으로 인해 문제개선과 합의정신으로 나아가게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언론과 방송은 누군가의 이익이나 견해를 대표하기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사주와 권력과 이익단체들과 잘못된 여론과 언제든지 백병전을 치를 전투태세와 각오를 다져야한다.

평화롭고 합의할줄 아는 좋은 세상을 맹걸어나가느냐, 혼란과 충돌 속의 불안하고 어지러운 상황을 계속 초래하느냐하는 데에는 언론과 방송의 책임이 사실 매우 크다.

대한민국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린 황교수 사태의 한 가운데에는 사실과 진실의 다른 편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결론

이번 사건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이야기는 아무리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부모의 심정이지만, 일반인도 아닌 성서와 하느님을 믿는 목사가 신뢰할만한 의사와 첨단 의학이 아니라 한 낱 수의사가 말한 '내가 너를 걷게 해주겠다'는 말을 덥썩 믿어버린 현상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성서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예수가 실증으로 보여준 그와같은 기적적인 병치료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어디까지 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와같은 경계심은 자연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현단계와 수준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는 자세를 갖게 해준다. 또한 그와같은 자세는 인간배아를 사용한 치료가 성서에 근거한 인간생명에 대한 존중의식 즉 생명윤리와 관련하여 적합한 것인지를 심각하게 살펴보게 해준다.

황교수 사태가 우리에게 보여준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측면은 성서가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다루는데 있어 매우 신뢰할만하고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황교수 사태는 예수가 말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여 둘 다 구덩이에 빠진' 경우다.

앞으로도 이와같은 경우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약 2000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와같은 경우에 경계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마십시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서, 할 수만 있으면 ...
그릇인도하려고 큰 표징들과 놀라운 일들을 행할 것입니다.'
- 마태복음 24장 23, 24절, 신세계역

이것은 의학의 진보를 반대하는 견해와 전혀 무관하다. 의학의 진보를 위한 노력이 무가치하다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인식함으로써 과도한 희망에 속거나 그때문에 좌절하는 사태가 없도록 통찰과 지혜를 갖게해준다는 점이 전혀 다른 것이다.

종교가 아니라 과학계에서 이와같은 일이 발생할 줄이야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성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그 전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성서는 지구상의 인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읽혀지길 바란 하느님이 제공한 가장 신뢰할만하고 실용적인 인생의 지침서이다.

따라서 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서적들 못지 않게 성서를 옆에 두고 종종 읽는 습관은 매우 유익하다.

끝으로 성서에 대한 크레딧을 소개한다.

제공 : 여호와 하느님
제작 : 다수의 작가들, 번역가들, 출판사들

주연 : 여호와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모세, 아브라함, 다윗 등 다수
특별출연 : 사탄(욥기에서 그 실체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남)
작가들 : 모세, 이사야, 다니엘, 마태, 요한을 비롯한 40명
편수 :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66편(바이블이란 말은 원래 '작은 책들'이란 의미에서 유래)
내용망라 및 완결편까지의 집필기간 : 기원전 1513년부터 기원 98년까지 1600여년
세트제작 : 여호와 하느님, 예수그리스도, 천사들
특수효과 : 여호와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천사들
쟝르 : 장편 다큐멘터리
흥행실적 :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무료배부 포함)

ps. 성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통찰을 얻길 원한다면, 제작자인 여호와 하느님께 기도로 도움을 청해보길 권한다. 그분이 존재한다면 무료로 도와주시지 않겠는가?

ps2. 여러분 이 글이 디국에서 마지막 글이 되겠군요.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건강들하시고 가내 평안이 깃들길 희망합니다. 또한 디국의 많은 발전을 기원합니다. 디국의 기라성같은 논객님들 다수의 독자님들, 그리고 디국 제작진 열분 안녕히들 계십시오. [디지털국회 서종필]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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