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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문화cafe] 천사들이 부르는 투명한 모차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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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빈 소년 합창단의 모체는 1498년 합스부르크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으로 조직된 궁정 예배당 소속 성가대에서 고음(高音)을 연주하던 남자 어린이들이다. 창단 당시 단원수는 6명. 1918년까지 궁정 예배당에서 열리는 미사와 비공개 음악회, 국가 행사에서 연주했다. 모차르트.살리에리.브루크너 등이 이 합창단을 지휘해 왔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과 함께 빈 궁정 오페라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인수했으나 궁정 예배당 소속 어린이 합창단은 해체 위기를 맞았다. 1921년부터 빈 소년 합창단으로 명맥이 이어진 것은 당시 궁정 예배당의 주임 신부였던 요제프 슈니트의 노력 덕분이다. 빈 소년 합창단이 세일러복을 입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에는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세일러복이 대단히 유행했다. 공식 행사나 낮 공연, 교회 연주에서는 감청색, 저녁 공연에는 흰색을 입는다.

전 세계를 누비며 연간 300여 회의 공연을 하고 있는 '노래하는 천사들'이 새해 벽두에 서울을 비롯한 8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10~14세의 변성기 이전 남자 어린이들로 구성돼 아우가르텐 궁정에 있는 합창학교에서 숙식을 함께한다. 하이든.모차르트.슈베르트.브루크너 등 4개 팀(각 25명)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각 팀별로 3개월간 해외 순회공연을 하고 나머지 시간엔 빈 궁정 예배당과 슈테판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서 연주하고 빈 슈타츠오퍼와 폭스 오퍼에서 '마술피리'등 오페라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모차르트 팀'이 내한한다. '할렐루야''아베 베룸 코르푸스''나이팅게일의 죽음'등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다. 이 밖에도 멕시코.오스트리아의 민요, 비틀스'예스터데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뮤지컬'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들려준다.

1월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8일 오후 5시 부산 시민회관, 10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1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14일 오후 5시 고양 덕양어울림극장,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8일 오후 7시30분 포천 반월아트홀, 20일 오후 8시 대구오페라하우스. 02-598-827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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