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명품유니폼' 따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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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니폼에도 '명품'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주의깊게 본 사람이라면 선수들의 유니폼 오른쪽 팔에 8개의 별이 들어간 축구공 문양을 주목했을 것이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공식 로고며 경기용 공도 똑같은 모양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는 이 패치를 달아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전 선수는 '보라색'사자가 축구공을 밟고 있는 문양의 패치를 가슴에 단다. 등번호 밑에도 이 문양이 새겨져 있다. 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 '황금색'사자 문양을 달고 뛰는 특권을 갖는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프로리그와 자국 축구협회(FA)컵 경기용 패치가 따로 있다.

이는 대회의 권위를 상징함과 동시에 출전 팀의 자부심과 명예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에는 선수 이름과 등번호에 위조방지 문자가 새겨져 있다.

손전등 비슷하게 생긴 감별기를 비추면 'ART TEX''AT'같은 문자가 나타난다. 이탈리아 대표팀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새 유니폼에 이 문자를 새길 예정이다.

이 같은 패치와 위조방지 장치는 '선수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과 똑같은 것을 갖고 싶다'는 팬들의 욕구를 자극, 레플리카(원제품과 똑같은 재질의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데 기여한다.

프리미어리그 패치의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카포 코리아'의 곽중철 상무는 "유니폼에 그냥 베컴의 이름과 등번호를 찍는 데는 3천8백원이 들지만 공인 마크와 위조 방지 문자가 있는 진짜 패치를 붙이려면 3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일본도 J-리그와 덴노하이배(天皇盃ㆍFA컵에 해당) 패치가 따로 있어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그러나 K-리그는 캠페인 차원의 'CU@K-리그'패치를 달고 뛸 뿐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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