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피부질환|햇빛과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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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는 흔히 미인의 조건으로 백옥같은 피부를 든다. 백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속의 무늬가 약간 비쳐보일정도로 맑고 티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사람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달리 피부에 기미나 주근깨 점등이 많이생겨 고민하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기미는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부위, 특히 얼굴에 잘 생기는 갈색 또는 진한 갈색의 반점으로 주근깨와는 달리 불규칙한 경계를 갖는 색소이상침착증이다.
기미는 대개 얼굴 좌우측에 균등하게 발생하는데 흑히 이마·광대뼈부위 관자놀이등에 좌우대칭으로 생기는게 보통이다.
기미는 태양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여름철 햇볕에 노출된후 바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겨울철에는 자연히 없어지는것을 경험할수 있다.
왜 기미가 생기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에스트로겐이나 프로테스테론등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고만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기미는 임신중에 자주 발생하며 그 정도와 경과도 임신마다 차이가 다양한데 이는 성호르몬과 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 기미는 가임여성이면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생할수 있고 여러가지 난소질환자도 관계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 생리가 오기전에 곡 기미가 심해지는 경우를 볼수 있다.
요즘은 경구용 피임약이 기미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구용 피임익을 장기 복용할경우 복용후 1∼20개월후에 기미가 발생하며 이때 기미의 발생과 지속기간은 피임약의 사용양과 사용기간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미의 원인으로 간장질환을 들지만 이들이 꼭 연관되는 경우는 많지않으며 오히려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때가 많다.
기미는 대부분 여자에서 생기지만 가끔은 건강한 남자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런 것이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다.
기미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우선 직사광선을 쬐지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햇볕차단용 크림을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직사광선을 피하는 종은 방법이 된다.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이 원인일때는 분만후에 자연히 없어지거나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기미가 없어지는 시기의 차이가 있으므로 바로 없어지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미는 치료가 안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면 눈에 띨정도의 상당한 효과를 볼수 있다.
기미치료에는 몇가지 피부표백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가정에서 자가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며 구체적인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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