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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순간 생중계 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KBS·MBC TV는 2일상오 한국레슬링의 김원기선수가 LA올림픽에서 감격의 첫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을 생중계하지 못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과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양TV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결승 김원기-「요한슨」(스웨덴)대전을 중계하면서 화면에는 김원기 예선전 녹화필름을 내보냈던것.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격의 순간을 보고자 했던 시청자들은 이 같은 방송사의 처사에『3백50만달러라는 세계4위 중계료를 내고도 중계할 수 없다니 말이 되느냐』
『쓸데없는 것은 잘도 중계하는TV방송국이 정작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이렇게 넘길수가 있느냐』는 항의전화를 본사에 걸어왔다.
이에 대해 KBS 위성중계부 백운춘부장은『태평양 위성의 스페어 위성을 사용하면 생중계가 가능하나 이의 수신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태평양 위성은 LA올림픽중계의 경우 2개채널을 32개국이 나눠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작년3월 미국의 위성기구관장회사인 COMSAT와 올림픽기간중 매일상오 3시50분∼5시50분, 하오5시40분∼7시40분등 4시간만 사용키로 정약했기 때문에 그시간이외의 사용은 불가능하다는것.
다만 스페어위성은 6개 채널이 있으며 일본·호주·뉴질랜드·AFKN배거번드등이 24시간 사용신청을 한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신청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에 1개밖에 없는 수신시설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AFKN에 빌려줘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KBS와 MBC는 예정시간보다 2시간40분이 빠른 하오3시 위성중계로 결승실황과 시상장면을 보여주었다.
일본이 위성을 사용하지 않은 20여분을 이용해 LA에서 송신한 것을 받아 보낸것.
방송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위성사용시간이외의 생중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치밀한 계산으로 사전점검을 해본다면 전혀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한국방송단은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고도 이를 제대로 시의적절하게 사용할수 없게끔돼 위성사용에 헛점을 보인데 대한 비판을 면키어렵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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