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두둑이 챙기자" 캐스팅 보트 쥔 민주·민노·국민중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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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8일 국회 본회의는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민주.민주노동.국민중심당(가칭)에 모였다. 3당 소속 의원(25명)들의 선택은 임시국회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3당은 캐스팅 보트를 쥐었을 때 두둑이 챙기자는 계산이다.

3당 모두 '민생'이 명분이다. 그래서 새해 예산안과 8.3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처리에는 어떤 식으로든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이 한나라당의 등원을 압박하기 위해 소집하는 본회의엔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호남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새해 예산안을 연계시키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만나 호남과 충청.제주의 폭설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금명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새해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 8.3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등 긴급한 안건을 30일 본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민노당은 허준영 경찰청장의 거취와 연계했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농민 사망 사건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납득할 만한 실질적 조치가 전제돼야 예산안 등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해선 "부결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국민중심당은 30일 본회의에 참석해 예산안과 파병 연장 동의안만 처리하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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