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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2017년 태권도선수권 유치 '환호'

중앙일보

입력

전라북도 무주군이 오는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을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건 통산 7번째이며, 지난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무주는 10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에서 삼순(터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2017년 대회 개최권을 확보했다. 세계태권도선수권은 지난 1973년 시작해 2년 주기로 열리며, 대회 역사와 참가 선수 규모 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태권도 이벤트다.

무주 개최는 일찌감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우리 태권도계에 희소식이다. WTF는 각국의 올림픽 출전 쿼터를 미리 정해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던 기존의 규칙을 수정했다. 각 체급별 랭킹포인트 상위 선수에게 국가별 쿼터와 상관 없이 출전티켓을 주는 것으로 바꿨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는 올림픽(우승자 200점) 다음으로 높은 120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홈코트인 국내에서 이 대회를 치를 경우 여러모로 유리하다.

지난해 9월 오픈한 '태권도의 성지' 태권도원도 무주 개최 소식을 반기고 있다. 태권도원은 4500석의 관중석을 갖춘 태권도 전용경기장 'T1'을 갖췄고, 140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도 완비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교육과 수련, 연구 중심지로 탄생한 공간인 만큼, 세계 태권도 최고의 고수들을 뽑는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전 세계 태권도계의 주목을 받으면 기부금만으로 건립하는 태권전과 명인전 등 태권도원 내 상징지구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민자지구 개발 사업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WTF 집행위원회를 직접 찾아 세계선수권 개최 관계자들을 격려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정부 입장에서도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재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아낌 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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