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인물 1위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꼽혔다. 2위 파워 맨은 비디오 작가 백남준씨, 3위는 박명자 갤러리 현대 대표가 이었다. 미술경제전문지 월간'아트 프라이스'는 28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내용은 '아트 프라이스' 2006년 1월호에 실린다. '아트 프라이스'가 내놓은 2005 '한국 미술계의 힘 30'은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 조사를 위한 연구의 하나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9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다. 전국의 미술 관계자와 미술 애호가 237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각 지역의 전시장에서 설문지를 나눠주고 현장에서 바로 받는 방법을 썼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응답자중 21% 표를 얻어 17.5% 지지를 얻은 백남준씨를 제치고 가장 영향력 큰 인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삼성미술관 리움이 세계적인 평가를 얻으며 미술관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른 점, 폭넓은 국내외 미술품 수집과 굵직한 기획전 개최 등이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 설문이 실시한 분야별 대표 인물 3인 선정 결과는 국내 미술계 동향을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작가 3인은 백남준.박서보.김창렬 순이었다. 모두 국제 활동이 활발한 작가다. 10위 안에 든 여성 작가는 천경자씨 하나였다.
화랑주로는 박명자 갤러리 현대 대표.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김창일 아라리오 갤러리 대표가 1~3위를 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를 운영하며 거액의 현대미술품 투자자로 이름난 김창일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술평론가와 미술사가 가운데서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오광수씨, 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씨, 현 국립현대미술관장인 김윤수씨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