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벽 총무원 전격접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불교 조계종단의 해인사전국승려대표자대회가 뽑은 오녹원총무원장이 2일 상오3시 서울조계사총무원에 등원, 일부 소장승려중심의 비상종단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종단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총무원정사의 접수는 비상종단운영회의법의 즉각 폐지와 소장승려들의 총무원집행부 해체등을 결의한 해인사승려대회가 끝난 직후인 1일 하오5시40분 서울봉은사에서 대기중인 대회결의를 지지하는 20여명의 스님들이 전격적으로 조계사에 들어가 아무런 저항없이 총무원을 차지했다.
접수 당시 총무원에는 비상종단체제의 실력자인 김지형총무원계획실장과 방지운총무부장등이 청사안에 있었으나 전혀 대항치않고 물러났다.
원로·중진·전국 1천여사암주지·선원·강원대표등 2천여명의 승려가 참석해 l일 하오2시부터 열린 해인사대회는 비상종단체제가 불교제도개혁추진의 일환으로 제정한 새 종헌을 『비승가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
「무효」임을 선언한데 이어 오녹원전종회의장 (56)을 새총무원장으로 뽑았다.
대회는 이어 새 종헌내용의 시정교시서 거듭 내리다가 사퇴성명을 내기까지한 이성철종정의 사표반려를 결의하기도 했다.
대회가 결의한 종단정상화및 개혁-정화일정은 한달안으로 교구별총선을 통한 종회 (정원 35명) 구성-제도개혁 (새 종헌제정)및 승단정화를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이로써 비상종단체제는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막을 내렸으나 정통성을 둘러싼 법정시비등은 남아있다.
조계종단 24년사상 처음으로 승려대회에서 선출된 오총무원장은 2일 하오 이종정을 친견, 임명장을 받은후곧 집행부 간부를 임명해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민주적인 종단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해 한달이내에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원장은 16세때 김천직지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불문에 들어간후 종회의장등을 지냈고 현재직지사주지·동국학원 이사등을 맡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